직장인 밴드 합주 4회차 후기

직장인 밴드

밴드는 상당히 많은 연습 시간을 투자하고 자주 모여 합주를 반복해야 퀄리티가 나오기 마련이다. 그런데, 바쁜 직장인들. 특히, 유부남에게는 저녁에 시간내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

우리 밴드의 경우에도 전원이 같은 회사 동료들이고 4명 중 1명을 제외한 전원이 유부남이다. 더군다나, 그 중 2 명은 아이를 가진 아빠이다.

리더격인 기타 포지션의 선배님이 모임을 제안했는데, 선배님께서 아이가 있다보니 저녁에 시간내기가 어렵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온 의견이 점심시간에 합주실을 빌려서 합주를 하는 것이었다.

점심시간 합주

계획은 간단하다. 점심시간 5분 전에 회사 앞으로 카카오 택시를 부른다. 빠른 걸음으로 내려가 택시를 타고 합주실이 있는 홍대로 간다. 끼니는 대충 파리바게트에서 빵 하나와 우유 한 팩으로 해결한다. 합주실로 이동하여 회사에 안전하게 떨어질 수 있는 시간까지 연습을 하고 복귀한다.

처음에는 다소 무리일 거라고 생각했던 계획이 현실이 되고 벌써 4 회차가 되었다. 최근에는 회비를 걷기 시작했고 월 2회의 정기 합주일을 정했다. 1회 모임 비용이 대략 6만원 정도 소요되더라. 따라서 한 달에 두 번 합주하면, 인당 월 3만 원의 회비를 걷으면 딱 맞는다. 몇 천원의 남는 돈으로 테이크아웃 커피를 즐기는 것은 덤이다.

연습곡

1 회차에는 리더 선배님이 자작하신 곡으로 몸풀기를 했다. 처음에는 워낙 쉬운 곡을 써주셔서 무난하게 합주가 잘 끝났다. 2회차 부터는 커버곡을 하기로 했는데 나(키보드) 같은 경우에 초보여서 웬만한 곡은 2주 만에 완벽히 연습해 오는 것이 힘들었다.

그래서 1 차적으로 커버하고 싶은 곡을 정하면, 선배님께서 쉽게 편곡을 해 공유하고, 나는 연습해오는 방식으로 진행하게 됐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연습이 부족한 상태로 합주실에 모이게 되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기가 힘들어진다. 현재 4 회차까지의 연습곡은 다음과 같다.

그림 클릭 시 유튜브 영상 재생

  • chvrches - forever

    • 건반 라인이 듣기 좋았다. 원곡 자체가 클래식 밴드 사운드는 아니어서 선배님께서 편곡에 많은 힘을 써주셨다. 편곡 이후에 건반 라인은 쉬워서 즐겁게 연주할 수 있었다.

Video Label

  • Official髭男dism - Pretender

    • 고난이도의 기타 라인이 있는 곡. 건반 비중도 꽤 높은 곡이다. 나의 연습부족으로 합주 초반에 폐 끼쳤던 곡.

Video Label

  • SPYAIR - Some Like It Hot!!

    • 원곡에 건반은 없지만, 건반 파트를 편곡으로 만들어주셔서 편하게 연주했다. 역시 기타 라인이 어려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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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향점?

지향하는 바가 완벽한 커버가 아니라, 어느정도 원곡의 틀 안에서 각자 느낌대로 즉흥 연주도 섞는 밴드다. 커버를 목표로 하면 연습량도 살인적으로 많아지고 가정에 불화가 싹틀 수 있으므로 우리는 합주를 위해 모인 시간동안 즐겁게 연주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앞으로의 과제

현재 기타, 드럼, 베이스, 키보드 포지션으로 구성하여 총 4 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합이 더 잘 맞는 다면, 보컬을 객원 멤버로 초빙하여 합주를 진행해보고 싶다. 현악기나 관악기 등을 다를 수 있는 동료를 불러서 콜라보 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나는 아직 건반에 익숙하지 않아 연주가 서툴다. 건반 실력을 키우고 화성학 기초를 익혀서 커버 뿐만 아니라 즉흥연주도 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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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킨

컬킨, 미디어 회사 근무, 얇고 넓은 풀스택 워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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